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헬스장에 등록해도 금방 지루해져 그만두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유형이었습니다. 단순 반복되는 기구 운동은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의욕이 꺾였고, 운동 자체가 의무처럼 느껴지면서 루틴이 무너지는 걸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SNS를 통해 알게 된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운동을 부담 없이 한 번씩 해보고,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면서 ‘운동에 재미 붙이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특히 필라테스, 줌바, 킥복싱은 완전히 성격이 다른 운동이라 비교 체험이 가능했고, 나한테 어떤 운동이 맞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클래스의 실제 체험 후기를 바탕으로 운동 강도, 재미, 지속 가능성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필라테스 클래스
처음 도전한 원데이 클래스는 필라테스였습니다. ‘체형 교정에 좋다’는 입소문과 동시에 SNS에서 보기 좋은 운동복과 기구, 고급스러운 스튜디오 분위기까지 더해져 자연스럽게 끌렸습니다. 수업은 리포머 기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강사님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겉보기에 동작은 단순해 보였지만, 한 동작만 해도 코어 근육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자극이 들어오는 걸 느꼈고, 수업이 끝난 뒤엔 몸이 가볍게 펴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필라테스의 장점은 운동을 잘하지 않아도 ‘내 몸을 인식하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어깨가 자주 말려 있었고 골반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수업 중 자세 교정을 받으면서 그걸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과하게 땀 흘리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바쁜 직장인에게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1시간 안쪽으로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루틴이라는 점에서 꾸준함 유지에 좋다고 느꼈습니다. 단점이라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인데, 그래서 저는 주 1회 정기 등록보다는 가끔 원데이 클래스로 관리형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줌바 클래스
필라테스와는 정반대의 느낌을 원할 때 선택한 게 줌바였습니다. 평소 댄스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전해봤고,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습니다. 수업은 빠른 라틴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이었는데, 움직임은 어렵지 않았고, 분위기가 파티처럼 흘러가다 보니 중간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 틈이 없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온몸에 땀이 흐르고,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
줌바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해방감’입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해도 좋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몸을 크게 쓰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 효과가 큽니다. 특히 음악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 유산소보다 훨씬 지루하지 않고,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빠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 시간 수업에 500kcal 가까이 소비됐다는 운동 앱 기록을 보고 ‘생각보다 제대로 운동했구나’ 싶었습니다. 강사님의 텐션과 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 운동이라, 수업마다 만족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가볍게 땀 흘리고 싶을 땐 최고의 선택이라고 느꼈습니다.
킥복싱 클래스
운동 중에서도 다소 거칠고 강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망설였던 킥복싱. 하지만 주변에서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는 추천이 많아 결국 도전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원데이 클래스는 초보자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전문 체육관이 아닌 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수업이어서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펀치 기본 동작, 발차기, 콤비네이션 구성 순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엔 샌드백을 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킥복싱은 팔, 다리, 복부, 심지어 등까지 전신을 쓰는 운동이었습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짧지만 강하고, 연속성이 있어서 금세 숨이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때린다’는 특유의 강한 동작 덕분에 운동 효과 외에도 정신적인 해소감이 컸습니다. 저는 수업 후 근육통보다도 뭔가 체내에 쌓인 묵직한 에너지가 빠져나간 듯한 개운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몸이 둔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날, 억눌린 감정이 많을 때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었습니다. 다만 관절 부담이 있을 수 있으니 본격적인 정기 등록보다는 먼저 원데이 클래스로 내 체력과 맞는지 확인하는 걸 권합니다.
원데이 클래스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유연성’입니다. 나는 어떤 운동이 맞는지, 지루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지 직접 체험해본 다음 루틴화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다양한 운동을 경험한 끝에 결국 필라테스 1회 + 줌바 2회 루틴으로 정착한 사람도 있고, 그 반대로 강도 높은 킥복싱만 계속 듣는 사람도 봤습니다. 중요한 건, 운동을 시작하는 가장 가벼운 방법이 ‘한 번만 해보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