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루틴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뒤,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어디서 운동을 할 것인가’입니다. 집 근처냐, 직장 근처냐, 아니면 둘 다 아닌 어딘가 조용한 공간이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고, 특히 바쁜 직장인일수록 거리, 가격, 분위기까지 꼼꼼히 따져야 루틴이 지속 가능합니다. 저는 실제로 판교, 성수, 여의도 이 세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각각 운동 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매번 ‘이번엔 꾸준히 해보자’고 다짐하며 등록했고, 각각의 지역별 장단점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지역의 피트니스 시설을 기준으로, 거리 접근성, 가격 구성, 운동 만족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거리 접근성
출퇴근 루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거리’입니다. 판교의 경우 회사가 테크노밸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사무실 건물 내 피트니스센터나 도보 5분 내 헬스장이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IT 기업들이 밀집된 곳이라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고, 지하 피트니스 시설이 깔끔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곳은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24시간 무인 피트니스였고,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내려가면 되는 수준이라 퇴근 전후 운동 접근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성수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트렌디한 카페 골목 사이에 자리한 소형 스튜디오나 1:1 PT 중심의 공간이 많았고, 운동장보다는 ‘스튜디오형’ 공간이 많았습니다. 골목길 사이사이에 위치해 있어 접근은 약간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점심시간 또는 칼퇴 후 걷는 루틴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여의도는 직장 밀집 지역답게 대형 체인 헬스장이 몰려 있고, 오피스텔 지하에 있는 시설도 많았습니다. 다만 퇴근 시간대엔 헬스장마다 인파가 많아 기구 이용 대기 시간이 생기고, 사우나나 탈의실 혼잡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거리 자체는 지하철역과 인접한 경우가 많아 접근은 무난했지만, 붐비는 시간대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가격 구성
가격은 지역별 차이가 컸습니다. 판교는 무인 피트니스 기준 월 5~6만원대가 많았고, 시간제한 없는 24시간 이용권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T는 10회 기준 60만원 이상이 일반적이었고, 샤워시설이나 러닝머신 등 기본 장비는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성수는 특화된 1:1 소규모 운동 스튜디오가 많아, 일반 헬스장보다는 조금 더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PT 10회에 70만 원 이상, 그룹 필라테스도 월 20만 원 전후였고, 장비나 인테리어는 감성적이지만, 기구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여의도는 프랜차이즈 헬스장 기준으로 월 10만원 내외, PT는 횟수와 트레이너에 따라 50만~100만 원 선까지 다양했습니다. 샤워실, 락커룸, 수건 제공 등은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직장 복지로 할인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마다 가격 체감은 달랐습니다. 결론적으로, 판교는 가성비, 성수는 감성 중심 소형 스튜디오, 여의도는 대형 체인 중심의 정형화된 시스템이라는 차이가 있었고, 본인의 운동 스타일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는 구조였습니다.
운동 만족도
만족도는 ‘시설 + 분위기 + 지속 가능성’으로 나뉘는데, 판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깔끔한 시설이 많아 혼자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만 무인 시스템이라 초보자에게는 루틴 설계가 어렵고, 트레이너 상주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었습니다. 성수는 1:1 맞춤형 수업이 많아 ‘의욕은 있지만 루틴을 못 만드는’ 분들에게 적합했습니다. 저도 성수의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3개월 등록 후 처음으로 자세 교정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고, 같은 수업을 듣는 직장인들과의 소통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여의도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헬스장이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샤워나 화장, 점심 시간 운동 등 루틴화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다만 붐비는 시간대에는 기구 사용이 제한되고, 그룹 수업은 인원수가 많아 개인 케어가 부족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보자 + 감각적인 루틴을 원하는 경우 성수, 혼자 조용히 운동하고 싶다면 판교, 복지 혜택이나 편의시설을 중시한다면 여의도가 잘 맞는다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뚜렷하기 때문에, 직장 위치와 생활 패턴을 고려한 선택이 중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