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에게 식단 관리의 가장 큰 고민은 ‘뭘 먹을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매 끼니마다 식단을 챙기기 어렵고, 회식이나 배달 음식 유혹이 반복되다 보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여러 번 도시락 싸기를 시도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식단을 준비하는 건 오래 가지 못했고, 결국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현실과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게 바로 ‘헬스푸드 도시락 정기배송 서비스’였습니다. 2025년 현재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샐러드, 고단백 도시락, 저탄수 식단 도시락 등 목적형 메뉴를 정기배송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직접 여러 브랜드를 체험해 보면서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주문해보고 섭취했던 헬스푸드 도시락 중,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형태인 샐러드 정기배송, 고단백 도시락, 탄수 조절 식단 도시락을 중심으로 솔직한 체험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샐러드 정기배송
샐러드 정기배송은 바쁜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간편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브랜드는 매주 월, 수, 금에 냉장 상태로 샐러드가 배송되는 구조였고, 보관 후 바로 꺼내 먹을 수 있어 무척 편리했습니다. 샐러드 구성은 일반적으로 채소 + 닭가슴살 혹은 계란, 그리고 곡물이나 단호박, 고구마 등의 탄수화물 소량, 그리고 드레싱이 개별 포장된 형태였습니다.
장점은 '무조건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에서 점심을 시킬 때 고민이 많았는데, 샐러드가 냉장고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군것질이나 과식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드레싱도 저지방이나 비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전체 칼로리는 약 250~350kcal 내외라 부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했습니다. 샐러드는 매일 먹기에는 질리기 쉬웠고,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음식이라는 점이 식욕을 떨어뜨리거나 위에 부담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포장재가 많아 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담이 생겼고, 유통기한이 짧아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 2~3회 정도 가볍게 섞어 먹는 식단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고단백 도시락
고단백 도시락은 운동 직후 혹은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필요한 날에 유용했습니다. 보통 닭가슴살, 계란, 소고기, 두부 등의 단백질 중심 메인과 현미밥 소량, 그리고 나물이나 채소류 반찬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한 끼 기준 300~450kcal 정도이며, 단백질 함량이 25g 이상으로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주간에는 고단백 도시락을 점심이나 저녁으로 자주 활용했습니다.
장점은 ‘영양 균형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계산돼 있어 영양제처럼 믿고 먹을 수 있었고, 특히 바쁜 날 영양 불균형을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좋았습니다. 맛도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고, 전자레인지 2분이면 먹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단점은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1끼 평균 6,000~8,000원 선이라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되었고, 브랜드에 따라 간이 강하거나 메뉴가 반복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직장 냉장고 사용이나 전자레인지가 없는 환경에서는 이용이 어려워, 회사 복지 환경에 따라 사용 여부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단백 도시락은 주 3회, 나머지 끼니는 일반식 + 단백질 보충제로 구성하는 ‘절반 헬스푸드 루틴’을 유지하는 방식이 가장 지속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탄수 조절 도시락
탄수 조절 도시락은 주로 다이어트 중 정체기에 활용했습니다. 곤약밥, 콜리플라워라이스, 두부면, 고구마떡 등 탄수화물을 대체한 식재료가 사용되며, 전체 칼로리는 250~350kcal로 낮고 포만감은 높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점심보다 저녁에 이 도시락을 활용했고, 저녁 과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컸습니다.
장점은 ‘공복감을 줄이면서도 칼로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저녁에 고기반찬이 먹고 싶을 때 고단백 + 저탄수 구성으로 식욕을 조절할 수 있었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아 다음 날 붓기나 피로감도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단점은 포만감의 유지가 짧고, 식감이 낯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곤약밥이나 콜리플라워라이스는 씹는 감이 일반 밥보다 가볍고 익숙하지 않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거나 소스에 당류가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성분표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이 도시락은 감량기나 회식 다음 날, 식단을 리셋하고 싶을 때 활용하는 용도로 적합하며, 주 2회 정도 루틴에 섞어 넣는 방식이 가장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